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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하루에 10% 넘게 오르내리던 시기, 저는 계좌를 열어보는 것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오르면 좋겠다 싶다가도 막상 빠지는 날엔 손이 덜덜 떨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시절을 버텨내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성장주만 들고 있으면 결국 사람이 먼저 지친다는 것. 그때부터 배당주를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배당주가 버팀목이 되는 이유,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배당률 3~5% 수준이 변동성을 버티는 데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데이터를 직접 들여다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평균 보유 기간을 회전율로 역산해 보면 SK하이닉스는 약 1.4개월, 삼성전자는 약 2.8개월에 불과합니다. 주가가 연초 대비 200% 넘게 오르는 동안 정작 끝까지 들고 있던 개인은 극소수였다는 뜻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평균 보유 기간은 삼성전자보다 약 2개월 더 길었습니다. 주가 수익률이 비슷한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저는 그 이유가 배당이라고 봅니다.
삼성생명은 꾸준히 3~5%대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을 유지해 왔습니다. 여기서 배당수익률이란 주가 대비 연간 배당금의 비율로, 주가가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투자자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을 줍니다. 실제로 1억 원을 투자했을 때 SK하이닉스의 예상 배당금은 약 107만 원인 반면 삼성생명은 약 425만 원으로 네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배당 성장률(Dividend Growth Rate)도 20%대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에는 500만 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가가 하루에 10% 빠지는 날, 머릿속에 "왜 이걸 샀지"라는 말이 맴돌 때, 배당이 들어오는 계좌 알림 하나가 생각보다 크게 마음을 붙잡아 줍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버티는 힘의 문제입니다.
- SK하이닉스 개인 투자자 평균 보유 기간: 약 1.4개월
- 삼성전자 개인 투자자 평균 보유 기간: 약 2.8개월
- 삼성생명 예상 연간 배당금(1억 원 투자 기준): 약 425만 원
- 삼성생명 배당 성장률: 약 20%대
금융주가 배당 성장의 중심이 된 배경
최근 2년간 국내 기업들의 배당 총액이 50조 원을 넘겼고, 배당 성장률은 11%까지 올라왔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배당을 늘린 기업들의 공통점을 보면 대부분 금융주입니다. 은행, 보험, 증권사가 주주 환원(Shareholder Return) 정책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주주 환원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형태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1,145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배당 성장률로는 신한금융지주가 29.8%로 가장 파격적인 인상을 단행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도 20% 후반대 성장을 보였습니다. 주주 환원율이 50%를 넘겼다는 건 이제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숫자로 증명되는 흐름입니다.
증권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늘고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 실적은 구조적으로 좋아집니다. NH투자증권의 배당률은 5.51%로 업종 최상위권이고, 삼성증권도 5%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배당률을 조금 더 높이고 싶다면 우선주(Preferred Stock)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선주란 보통주보다 배당을 우선적으로 받는 대신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대신증권 우선주의 경우 배당률이 6~7%대까지 올라갑니다.
다만 배당률 숫자 하나만 보고 투자하는 건 위험합니다. 우리 금융지주는 배당률이 4.8%로 가장 높지만, 배당 성장률은 4사 중 가장 낮았습니다. 배당률이 높다는 건 주가가 덜 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비교해 봤을 때 배당 성장률과 주가 수익률이 함께 움직이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커버드콜 ETF, 높은 배당률 뒤에 숨은 구조를 봐야 합니다
국내에 상장된 배당 ETF는 현재 314개에 달하고, 배당 관련 ETF의 순자산은 2023년 1조 원 수준에서 올해 10조 원을 넘겼습니다(출처: 금융투자협회). 선택지가 이렇게 많아진 건 좋지만, 구조를 모르고 고르면 생각지도 못한 손실을 만납니다. 그 대표적인 함정이 커버드콜(Covered Call) ETF입니다.
커버드콜이란 보유 자산은 그대로 두고 콜옵션을 매도해 추가 수익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주가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매달 배당금을 받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배당률 탑 5 커버드콜 상품 중 일부는 연 배당률 25%를 광고하면서도 정작 주가가 6개월 만에 -24%까지 떨어진 경우가 있습니다. 1년 배당을 모두 받아도 원금 손실이 더 큰 셈입니다.
핵심은 콜옵션 매도 비중과 행사가격(Strike Price) 설정 방식입니다. 행사가격이란 옵션 계약에서 미리 정해놓은 매수 또는 매도 가격을 의미합니다. 콜옵션 매도 비중이 100%에 가까울수록 상승장에서 수익을 대부분 반납해야 하고, 주가 차트가 본주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반면 타이거 배당 커버드콜 액티브처럼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운용 방식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이 85%를 넘기며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제가 직접 이 상품들의 배당 내역을 들여다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건강보험료 부과 구조였습니다. 타이거 배당 커버드콜 액티브의 경우 전체 배당금 중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 비중이 약 3.8% 수준에 불과합니다. 배당은 받으면서 피부양자 자격 상실이나 지역가입자 보험료 폭탄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 수령액 관점으로도 충분히 따져볼 만합니다. 1억 원 투자 기준 월 수령 배당금은 현재 약 134만 원이고, 이를 재투자하면서 월 300만 원 수준에 도달하는 데 약 5.2년이 걸리는 계산이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배당주는 주가 상승을 포기해야 하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한금융지주처럼 올해 배당 성장률 29.8%를 기록하면서 주가 수익률도 4사 중 1위를 차지한 사례가 있습니다. 배당 성장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주가와 배당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당률만 보고 고르면 성장성을 놓치게 됩니다.
Q. 커버드콜 ETF 배당률 25%는 믿을 수 있나요?
A. 배당률 자체는 사실이지만, 주가 하락분을 함께 봐야 합니다. 콜옵션 매도 비중이 100%에 가까운 상품은 상승장에서 본주를 따라가지 못해 주가가 역방향으로 빠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배당률 25%를 광고한 일부 상품이 6개월 만에 -24% 수준의 주가 하락을 기록한 사례가 있습니다. 반드시 수익률 차트와 콜옵션 구조를 함께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Q. 금융주 ETF 중 어떤 걸 골라야 하나요?
A.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배당금 수령에 집중하고 싶다면 타이거 은행 고배당 플러스 탑10(배당률 3.53%)이 유리하고, 주가 상승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면 코덱스 증권 ETF가 올 초 이후 수익률 51%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금융 고배당과 은행 고배당은 편입 종목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한 가지만 선택해도 분산 효과는 충분합니다.
Q. 배당 재투자로 정말 은퇴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나요?
A. 계산상으로는 가능합니다. 1억 원을 커버드콜 액티브 ETF에 투자해 월 134만 원의 배당을 재투자하면, 월 300만 원 수준의 현금흐름 도달에 약 5.2년이 걸립니다. 다만 배당률이 2%씩 하락하는 경우 같은 목표에 9.3년이 걸릴 수 있어, 배당률 유지 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하는 게 핵심입니다.
결론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종목 선택보다 버티는 힘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장주가 크게 오를 때는 황홀하지만, 하락장 한가운데서 아무런 현금흐름 없이 버티는 건 사람이 감당하기 너무 거칩니다. 제가 그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고배당주와 금융주, 그리고 커버드콜 ETF는 각각 장단점이 다릅니다. 정리하면 배당 성장률이 뒷받침되는 금융주는 주가와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커버드콜 ETF는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골랐을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합니다. 어떤 상품이든 피터 린치가 말한 것처럼 "내가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 왜 보유하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안 된다면 아직 더 공부할 이유가 있는 겁니다.

